본문 바로가기

Comics

지옥선생 누베 (1993~1999) 원제 : 地獄先生ぬ〜べ〜 원작 : 마쿠라 쇼우 (真倉翔) 그림 : 오카노 타케시 (岡野剛) 분량 : 31권 초등학교의 빈곤한 교사인 누베가 사실 귀신의 손을 품은 영능력자였습니다. 이런 한줄 설정만으로 대략 예측이 가능한 스토리의 만화입니다. 끊임없이 학생들을 위협하면서 등장하는 귀신이나 요괴들을 근성과 용기와 노력과 우정과 귀신의 손으로 물리치는 누베와 (초등학생)아이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죠. 90년대에 유행했던 온갖 오컬트 소재를 활용하는 옴니버스 형태의 구성으로 오컬트를 기본으로 호러와 코미디, 배틀물 요소까지 섞은 작품입니다. 게다가 초등학교 한 반의 구성원이 있는 만큼 다양한 초딩들을 포함해 제법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습니다. 이런 다양성이 장기연재의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군요. 이런 오..
아이렌 (1999~2002) 원제 : 愛人[AI-REN] 작가 : 타나카 유타카 (田中ユタカ) 분량 : 5권 인류는 생식능력을 잃어 버리고 종의 수명의 끝에 도달한 먼 미래를 배경으로 죽어가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만화입니다. 제목 그대로 애인들의 이야기죠. 인류는 서서히 멸망하고 있고 남자 주인공은 이식후유증으로 죽어가고 있고 여자 주인공은 수명이 한정되어 있는 인조유전자인간인 아이렌이고 주인공들을 돕는 인물은 유전자개량인간이고 남극에는 우주에서 내려온 정체불명의 조직이 존재하고 세계적인 테러도 일어나는 세계에서 남녀간의 순수한 연애질을 그린 작품입니다. 뭔가 현실은 SF적으로다가 충분히 시궁창인데, 순진하게 썸타는 주인공들의 생활의 괴리감이 특징입니다. 비슷한 느낌으로 『최종병기 그녀』가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처음에..
사이렌 (2008~2010) 원제 : PSYЯEN 작가 : 이와시로 토시아키 (岩代俊明) 분량 : 16권 황폐한 미래의 일본과 현대의 일본을 오가는 게임 '사이렌'에 말려든 주인공이 게임의 비밀이나 미래의 일본이 황폐화된 이유를 찾는 모습을 그린 초능력 배틀물입니다. 의문의 게임에 휘말려 초능력을 갖게되고 새롭게 나타나는 적들과 싸우고 그 와중에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평범(?)한 전개의 만화죠. 다만 시간여행이나 평행세계 이론이 끼어들어 작가의 말에도 나왔듯이 '아슬아슬 줄타기' 같은 위태로워 보이는 스토리 전개가 특징입니다. 장점은 아니고 단점 쪽에 가까운 줄타기랄까요. 이런 초능력 배틀물의 매력 포인트는 어떤 초능력이냐라는 점이 크기 마련인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PSI(사이)'는 비교적 탄탄하고 개성있는 설정이라는 느..
양영순의 천일야화 (2004~2005) 작가 : 양영순 분량 : 6권 독특한 그림체와 엉뚱한 상상력과 과감한 표현으로 유명한 만화가 양영순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그림체만 봐도 아는 만화가지만 돌이켜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작품은 없었는데, 이제야 완결작을 봤네요. 제목이 '천일야화'이긴 하지만 『아라비안 나이트』를 모티브로 했을 뿐 창작물이라고 합니다. 전 제목만 보고 새로운 해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처녀와 하룻밤 자고 죽이는 왕의 폭정을 막기 위해 대장군의 딸 세라자드가 밤 마다 이야기를 해준다는 큰 틀만 유지하고, 이야기와 설정은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액자 속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액자 밖의 이야기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사뭇 다른 느낌이네요. 게다가 모든 이야기가 긴박감이 넘칩니다. 대부분 인간의 잔혹한 면을 들추는..
가우스전자 (2011~2019) 작가 : 곽백수 분량 : 2070화+1화 (웹툰) "다국적 문어발 기업 가우스전자에서 벌어지는 웃픈 현실 직장인 이야기." 작가의 전작 『트라우마』에서 등장했던 '가우스전자'를 배경으로 하는 샐러리맨의 모습을 그린, 블랙 코미디 시트콤 같은 느낌의 웹툰입니다. 큰 회사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현실보다 순화 되었지만 여전히 웃픈 한국 회사원들의 생활을 재미있게 그린 작품이죠. 거의 매일 연재를 하다보니 웹툰을 잘 보지 않는 저도 꼬박꼬박 봤던 만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화를 볼 때는 지나간 시간들이 떠오르며 뭉클했죠. 왠지 '그동안 고마웠다'라는 기분이 든 만화는 처음인 것 같네요. 다양한 캐릭터들의 어느 정도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풍자와 해학과 위트를 얹어 재미와 공감..
Z맨 (1991~1995) 원제 : Z MAN 작가 : 니시카와 히데아키 (西川秀明) 분량 : 11권 먼 미래에 인류가 인공생명체 이데아를 만들고 초거대 컴퓨터 마더도 만들고 당연하게도 마더가 미쳤고 모든 이데아가 인류에 적대하고 전쟁이 일어나고 문명이 붕괴되고 천년이 흐르고 막장 세계에서 이데아와 인류를 구원할 큰눈의 꼬마 용사가 나타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연령 층을 대상으로 하는 옛날 열혈 배틀물 소년 만화입니다. 아주 어릴 때는 재미있게 봤던 기억도 있지만 성인이 보기에는 많이 유치합니다. '사랑과 우정과 용기' 광신자인 주인공 파티가 '악'을 물리친다는 단순한 구조로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눈을 가진 캐릭터들이 주로 활약하죠. '추억의 만화를 다시 봤을 때 재미있다면 그 만화가 명작'이라는 진리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
태왕북벌기 (1996~1998) 한제 : 太王北伐記 작가 : 형민우 분량 : 7권 『프리스트』로 유명한 작가 형민우의 초창기 만화로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그린, 고증 보다는 작가적 상상력이 더 강한 판타지나 무협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게다가 그림체는 『북두신권』과 비슷합니다. 고증은 물론 이야기 자체로도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와 독창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이었지만, 고구려를 배경으로 시원시원한 액션 장면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덧붙이자면 보면서 '옛날 사람들도 요즘 처럼 자유롭게 살지 않았을까? 사극에 나오는 것처럼 격식 따지지 않고'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작품이었죠.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후다닥 급 마무리되었습니다. 『프리스트』도 그렇고 『무신전쟁』도 그렇고 작가의 뒷심 부족을 느낄 수 있었죠.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사 ..
크르노 크루세이드 (1999~2004) 영제 : CHRNO CRUSADE 작가 : 森山大輔 (모리야마 다이스케) 분량 : 8권 1920년대 미국인데 뒷 세계에서는 악마들이 판을 친다는 세계관 설정을 배경인 퇴마 판타지 만화입니다. 액션 수녀 로제트가 악마 크르노와 계약을 맺고 다른 악마들을 퇴치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죠. 적당한 스토리에 좋은 작화와 적당한 분량으로 마무리된, 적당히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막판 가서 살짝 날림 마무리인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나름 선전한 것 같기도 하고요. 애니메이션은 그다지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딱히 욕할 것도 없지만 강한 임팩트나 장점도 찾기 어려웠던, 그림체는 좋았던 범작으로 기억나네요. 그래서 할말도 별로 없군요. 餘談 01. 꼬마 주인공은 덜 매력적으로 보이는 나이. "좋은 그림체의 퇴마물이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