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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BK

일놀놀일 (2022) 부제 : 일하듯이 놀고 놀듯이 일하는 마케터의 경계 허물기 저자 : 김규림, 이승희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5년전 한회사에서 만난 두저자가 친구가 되고 퇴사를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일과 일상에 관한 생각들을 각각 그림과 글로 정리한 책입니다. 규칙, 꼰대, 성장, 마감, 업데이트 등 일에 관한 25개의 이슈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담고 있죠. 일에 관한 영감을 주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글쎄요. 책 판매를 위한 온갖 키워드들이 들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MZ마케터, 이제는 워라밸이 아니다, 일을 놀이처럼 해라 등등 그릉가? 싶은 유혹의 단어들 때문에 골랐던 책이었습니다. 구성은 심플했어요. 두 저자가 각각 맡아서 한 꼭지에 관한 짤막한 그림 에세이와 글 에세이가 합쳐진 구성이었..
좋은 건 같이 봐요 (2021) 저자 : 엄지사진관 출판 : 북로망스 사진과 에세이가 함께하는 사진일기입니다. 팀의 이름인가 싶은 필명은 개인의 필명인 것 같네요. 다사다난한 사회생활을 겪고 제주도에 안착한 듯한 저자가 찍은 사진들과 일상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책이었습니다. 모르는 작가였는데 꾸준히 책을 내고 있는 것 같군요. 자소서 같은 구성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신상이 살짝살짝 드러나는 구성이 독특했습니다. 사진을 취미로 하고 광고회사를 한 때 다녔었고 지친 회사생활 속에서도 여행을 열심히 다녔으며 취향도 비교적 확실한 사람 같네요. '에세이는 작가와 독자의 사적인 대화'라는 생각을 가진 저로서는 취향이나 내용이 별로 안맞았던 책이었습니다. 솔직한 글들이었지만 어쩐지 깊이감이나 재미가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책의 절반 정도를 차지..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1989, 2000) 부제 :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 원제 : One Up on Wall Street 저자 : 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 출판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21) 워렌 버핏과 함께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알려진 피터 린치가 1989년에 쓴 『월가의 영웅』의 2000년 밀레니엄 개정판이라고 합니다. 마젤란 펀드 13년 운영 동안 한해도 손해를 본 적이 없고 660배로 키워낸 후 47세에 은퇴한 인물이라고 하네요. 주식 투자는 시장의 변동 보다 개별 기업의 가치에 주목해야 하며, 종목 발굴은 재무재표의 숫자가 아니라 기업의 히스토리와 성장을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마추어 투자자가 더 유리하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최소 년 단위의 장기투자를 전제로 하는 투자에 관한 클래식한 이야기들은 참고할 만..
그럴싸한 오늘 (2021) 부제 :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저자 : 안또이 출판 : 봄름 웹드라마 작가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 작가인 저자가 쓰고 그린, 꼭지마다 그림이 섞여있는 수필이었습니다. 인싸도 아싸도 아닌 중간형 인간인 본인을 그럴싸로 부르며 본인 일상을 풀어낸 이야기들이었죠. 그럴싸한 사람, 오늘, 사랑, 인생으로 구분해서 구성한 책입니다. 그럴싸라는 키워드 외에는 평범한 느낌의 요즘 수필이었습니다. 적당히 솔직하고 적당히 공감가고 그림도 있어서 적당히 읽기도 편했죠. 하지만, 요즘 수필을 너무 많이 봤는지, 이 글만의 색깔이 뚜렷하진 않더군요.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내용이 뭐였지? 그림이 있었나? 많았나?'가 헷갈릴 정도였으니까요. 이건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다..
애매한 재능 (2021) 부제 :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엇도 될 수 없는 저자 : 수미 출판 : 어떤책 글을 쓰고 싶어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한 후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10년은 써 보고 결정하라'는 교수님 말을 믿고 10년이 훌쩍 넘게 이것저것 다양한 글을 써온 15년차 작가지망생이 쓴 에세이입니다. 인생의 순서에 맞게 쓰인 글을 읽다보면 저자의 인생사를 저절로 알게됩니다. '지방도시에 사는 기혼 유자녀 여성'이자 무명작가라는 저자에 대한 네이버 설명이 뭔가 이상한 편견을 심어주기도 하는군요. 책을 보기 전에 저자 소개를 안읽은 것이 다행이네요. 유명하지 않지만 글로 먹고 살았고 먹고 사는 중인 저자가 본인이 가진 애매한 재능에 기대온 세월을 돌아보고 덤덤하게 이야기해 주는 수필이었습니다. 저도 비슷하게 애매한 재능을 ..
거의 모든 것의 종말 (2019) 부제 : 과학으로 보는 지구 대재앙의 역사 원제 : Earth-Shattering: Violent Supernovas, Galactic Explosions, Biological Mayhem, Nuclear Meltdowns, and Other Hazards to Life in Our Universe 저자 : 밥 버먼 출판 : 예문아카이브 (2020) 미국의 천문학 전문 작가인 저자가 쓴 지구가 겪었거나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종말에 대한 책입니다. 지구가 겪으니 인류도 겪는 이야기겠죠. 천문학 전문이라 그런지 시작부터 어마어마하게 큰 스케일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빅뱅과 혜성충돌, 초신성, 은하계 충돌, 반물질, 전염병, 전쟁, 핵재앙 등등 주로 이과(?) 계열, 그 중에서도 천문학 계열의 예측할 수 있..
취향의 기쁨 (2021) 부제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저자 : 권예슬 출판 : 필름 콘텐츠 마케터 일을 하면서 콘텐츠도 생산해낸 용한 저자가 취향에 대한 생각을 담은 일상 수필집입니다. 근데 이제 그림을 약간 곁들인. 본인 스스로 확고하거나 개성 넘치는 취향이 없음을 인지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마음들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받아들인다고 체념한다기 보다 취향의 넓은 해석 쪽에 가깝지만요. 모든 글이 취향에 관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이야기들도 섞여 있었죠. 무채색에 가깝다는 본인의 성격에 맞게 잔잔하고 조용하고 사소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아, 부정적인 느낌은 아니고요, 오히려 제가 좋아하는 영역입니다. 작은 것들에 재미를 느끼는 것 말이죠. 하지만 화법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굉장히 평평했어요. 밋밋하..
나는 도망칠 때 가장 용감한 얼굴이 된다 (2021) 저자 : 윤을 그림 : 김수현 출판 : 클레이하우스 출판 편집자이자 이 책을 쓰는 동안 출판사를 차렸다는 저자가 쓴 에세이입니다.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저 참고 버티는 것이 아닌 다른 길을 찾는, 적극적인 도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본인의 에피소드와 다양한 책을 레퍼런스 삼아 구성한 내용이었습니다. 선우정아의 노래 "도망가자"가 심금을 울린 것 처럼 어디론가 훌훌 도망가고 싶은 현대인의 마음을 짚어주는 책 제목이라 기대를 하면서 본 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도망'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포괄적으로 의미 부여를 했더군요. '도망가도 괜찮아'라는 위안이나 힐링을 기대했지만, '힘내서 도망가자'라는 메시지는 뭔가 핀트가 안맞았습니다.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은 사람한테 힘껏 도망가자라는 메시지가 와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