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기쁨 (2021)

 

부제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저자 : 권예슬
출판 : 필름


콘텐츠 마케터 일을 하면서 콘텐츠도 생산해낸 용한 저자가 취향에 대한 생각을 담은 일상 수필집입니다. 근데 이제 그림을 약간 곁들인. 본인 스스로 확고하거나 개성 넘치는 취향이 없음을 인지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마음들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받아들인다고 체념한다기 보다 취향의 넓은 해석 쪽에 가깝지만요. 모든 글이 취향에 관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이야기들도 섞여 있었죠.

무채색에 가깝다는 본인의 성격에 맞게 잔잔하고 조용하고 사소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아, 부정적인 느낌은 아니고요, 오히려 제가 좋아하는 영역입니다. 작은 것들에 재미를 느끼는 것 말이죠. 하지만 화법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굉장히 평평했어요. 밋밋하달까요, 흥미가 이어지지 않았죠. 평범한 사람이 쓰는 공감가는 이야기들이고 그림도 깔끔하니 좋았지만, 뭔가 더 아주 살짝 감칠맛이 더해졌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런 분위기 자체가 작가의 방향이자 성향이지만, 보는 사람은 편안함과 재미를 동시에 얻길 원하는 욕심쟁이니까요. 뭔가 하기로 용기를 낸 일반인이 작가로 성장하길 응원하는 마음은 생기지만, 이 책 자체만으로 썩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어딘가 애매한 기분이네요.

餘談
01. 그림체가 깔끔하니 개성보다 완성도쪽 느낌.


"저자가 본인을 묘사하듯, 무채색의 잔잔한 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