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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BK

나는 도망칠 때 가장 용감한 얼굴이 된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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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윤을
그림 : 김수현
출판 : 클레이하우스


출판 편집자이자 이 책을 쓰는 동안 출판사를 차렸다는 저자가 쓴 에세이입니다.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저 참고 버티는 것이 아닌 다른 길을 찾는, 적극적인 도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본인의 에피소드와 다양한 책을 레퍼런스 삼아 구성한 내용이었습니다.

선우정아의 노래 "도망가자"가 심금을 울린 것 처럼 어디론가 훌훌 도망가고 싶은 현대인의 마음을 짚어주는 책 제목이라 기대를 하면서 본 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도망'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포괄적으로 의미 부여를 했더군요. '도망가도 괜찮아'라는 위안이나 힐링을 기대했지만, '힘내서 도망가자'라는 메시지는 뭔가 핀트가 안맞았습니다.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은 사람한테 힘껏 도망가자라는 메시지가 와닿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본인의 이야기가 메인이지만 다양한 도서 레퍼런스를 인용하였는데, 이는 에세이로는 파워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기 생각을 밝히는 에세이라는 장르에서는 근거 보다는 진심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더 울림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가지 소설이나 인문학 관련 서적과 인물의 이야기를 들추는 것은 뭔가 자신감이 떨어져 보인다는 이미지였죠. 저도 근거가 부족할 때 인용을 활용하는 편이라 공감이 갑니다만 주관적 수필의 영역에서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힘껏 도망치자'는 책의 메시지에 대한 공감 부족과 자기 생각 이외의 레퍼런스가 주는 흐름 방해가 겹쳐 에세이도 자기계발서도 인문학도, 이도저도 아닌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책을 많이 읽은 기획자가 어깨에 힘이 들어가 쓴 수필이라는 느낌이 반면교사의 느낌이 드는군요.

餘談
01. 작가가 아닌 기획자의 마인드가 남아있는 수필은 재미가 없구나.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은데 힘껏 적극적으로 도망가자라는 말은 또 힘들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