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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BK

애매한 재능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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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엇도 될 수 없는
저자 : 수미
출판 : 어떤책


글을 쓰고 싶어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한 후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10년은 써 보고 결정하라'는 교수님 말을 믿고 10년이 훌쩍 넘게 이것저것 다양한 글을 써온 15년차 작가지망생이 쓴 에세이입니다. 인생의 순서에 맞게 쓰인 글을 읽다보면 저자의 인생사를 저절로 알게됩니다. '지방도시에 사는 기혼 유자녀 여성'이자 무명작가라는 저자에 대한 네이버 설명이 뭔가 이상한 편견을 심어주기도 하는군요. 책을 보기 전에 저자 소개를 안읽은 것이 다행이네요.

유명하지 않지만 글로 먹고 살았고 먹고 사는 중인 저자가 본인이 가진 애매한 재능에 기대온 세월을 돌아보고 덤덤하게 이야기해 주는 수필이었습니다. 저도 비슷하게 애매한 재능을 갖고 있고 긴 세월 특정 분야에 어떻게어떻게 커리어를 쌓아온 데다, 어느 선배가 말한 "그래도 10년은 해봐야 하지 않겠니?"라는 말에 속았던(?) 경험이 있어 이래저래 공감가는 이야기들도 많았고요.

하지만 책의 후반부인 유자녀, 여성이라는 벽이 등장하면서 공감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덤덤하게 쓴 덤덤한 이야기라 덤덤하게 본 기분이었고요. 볼 때는 쉽게 봤지만 보고 나서는 기억에 남지 않을 애매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餘談
01. 어머니 병원 에피소드에서 욕을 시원하게 갈겨주는 친구가 멋있는 듯.
02. 제목의 문재文才가 가장 임팩트.


"애매한 재능이 쓴 덤덤한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