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생물학 (2010)

 

작가 : 한혜연
분량 : 1권

 

한성유전, 먹이연쇄, 동기감응, 오페론의 유전자 등 생물학의 개념들을 활용한 7편의 단편 만화를 모은 책입니다. 생물학도 출신 만화가가 그릴 만한 만화이기도 하군요. 제목만 보고 '만화로 보는 생물학' 쯤으로 제멋대로 예상하고 보기 시작한 만화였습니다만 첫 페이지 부터 예상을 뒤엎는 내용이더군요. 생물학은 부수적인 소재일 뿐이고 미스테리 또는 호러 장르에 가까운 기묘한 내용이었습니다. 생물학을 섞은 순한 맛 이토 준지 같기도 하네요.

 

그림체는 순정만화에 가까운데 내용은 잔혹하고 거친 편이었죠. 살인이나 죽음은 공통적으로 매번 등장하고, 인육이나 자살 등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물학+호러=죽음이라는 자연스러운 공식 같기도 하군요. 생물학 개념을 소재로 활용하되 현실성 보다는 그럴듯한 공포를 조장하는 장치로 활용할 뿐이고 나머지는 작가의 상상력이 극대화된 이야기였죠.

 

예상과 다른 내용인데다가 순정만화 그림체와 잔혹한 내용의 갭이 미묘하게 충격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건 뭘까' 싶은 당혹감이었다가 슬슬 읽어보니 특유의 개성이 있었습니다. 생물학 지식을 짜집기 하여 어색하게 이어 붙였다는 느낌도 있습니다만 생물학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나름의 색을 가진 독특한 호러만화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싫어할 사람도 많겠군요.

 

餘談
01. 생물학도 만화가가 그린 호러물.

 

"[생물학] 조미료를 아주 조금 더한 [기묘한] 잔혹 미스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