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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MV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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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Zack Snyder's Justice Leagu
감독 : 잭 스나이더
출연 : 벤 애플렉, 헨리 카빌, 갤 가돗, 제이슨 모모아, 에즈라 밀러, 레이 피셔


조스 웨던과 DC가 망쳐 놓은 전작 『저스티스 리그』를 심폐소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관심이 집중된 감독판 영화입니다. 러닝타임 4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에 4:3 화면 비율도 신선하고 어울렸죠. 잭 스나이더 감독 특유의 장엄한 비주얼 역시 빛을 발했습니다. 반면 그만큼 감독의 단점도 확실했던 작품이었죠.

스토리는 『저스티스 리그』와 같았습니다. 슈퍼맨이 죽은 세계에 외계인의 침공이 은밀히 시작되었고, 이를 감지한 배트맨이 세계의 메타휴먼, 히어로를 소집해 저스티스 리그라는 팀을 만들어 대항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전작과 같은 이야기인데 디테일이 많이 달랐죠.

특히 개별 캐릭터들의 서사가 많이 탄탄해졌습니다. 전편에서 극 전개의 도구로서 평면적인 역할을 부여 받았던 사이보그, 플래시, 아쿠아맨이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보여줬습니다. 찐따였던 배트맨도 전투력은 떨어지지만 리그의 리더라는 역할에 걸맞는 활약이었고요. 마찬가지로 많이 허약했던 아마존이나 그냥 변태 빌런 같았던 스테픈울프의 존재감 역시 잭 스나이더 톤에 맞게 묵직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가볍고 병풍 같았던 캐릭터들에 분량을 들여 제 역할을 찾아 준 느낌이었죠. 이것 만으로도 전작의 큰 단점을 많이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잭 스나이더 DC 영화의 특징인 장엄한 비주얼은 여전했습니다. 마블 영화의 가볍고 현실성에 대비되는 묵직한 신화같은 영상미는 라이벌 시리즈와 대비되는 개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4시간 동안 끊임없이 나오는 슬로우 모션과 웅장한 음악은 나중에 많이 지겹기도 하고 피곤해지더군요. 강약을 조절하는 연출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역시 전작에 비해 탄탄해졌지만 각 연결고리 사이는 여전히 자연스럽거나 부드럽지 않고 삐걱거렸습니다. 특히 가상의 미래에 관한 장면은 빠져도 상관 없을 것 같은 수준이었는데, 분량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죠. 뭔가 작화와 스토리를 나눠서 구성하는 만화가 콤비 처럼 잭 스나이더 역시 스토리 연출에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는 감독 같달까요.

개봉한 원본 영화에 비해 확실히 개과천선(?)한 디렉터스 컷이었습니다. 전작이 너무하긴 했죠. DC 히어로의 팬이라면 나름 만족하면서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만, 전작 비교라는 버프를 받더라도 수작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네요.

餘談
01. 달랑 두 컷 나오는데 엄청난 존재감이었던 마샨 맨헌터.
02. 장면들을 보니 많이도 찍었던 것 같다.


"2017년 버전 보다 많이 개선시켜 완성한 범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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