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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MV

저스티스 리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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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JUSTICE LEAGUE
감독 : 잭 스나이더 / 조스 웨던
출연 : 벤 애플렉, 갤 가돗, 에즈라 밀러, 제이슨 모모아, 레이 피셔, 헨리 카빌


YOU CAN'T SAVE THE WORLD ALONE Yes, I Can!

DC 확장 유니버스의 5번째 영화이자 서사와 캐릭터가 많이 별로였지만 볼거리는 있었던 슈퍼 히어로 오락영화였습니다. 슈퍼맨이 사망한 이후 외계인 빌런들의 지구 침공을 눈치 챈 배트맨이 세계를 돌며 메타휴먼들을 모은다는 스토리였죠. 기존에 등장했던 배트맨, 원더우먼, 슈퍼맨 외에 아쿠아맨이나 사이보그, 플래시가 새롭게 등장하며, 슈퍼 히어로들의 연합인 '저스티스 리그'의 탄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제작되는 동안 감독이 바뀌는 우환이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잭 스나이더 버전도 조스 웨던의 버전도 아닌 애매한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DC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도 아니고 마블의 가볍고 밝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톤이 통일되지 않고 산만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런 것 보다 더 큰 문제는 캐릭터의 빌드업이었습니다. 기존 캐릭터에 새로운 캐릭터들을 덧붙이고 소개하려면 나름 개연성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이런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연출이나 장치가 매우 부족해 보였습니다. '할 이야기가 너무 많으니 일단 등장시키고 대충 붙이면 되겠지'라는 감독이나 제작사의 안일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어찌어찌 모은 팀을 한순간 쩌리나 병풍으로 만들어 버리는 후반부 전개는 아주 큰 문제였죠.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어서 여럿 모았는데, 결국 혼자서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바보 같은 연출이었습니다. 슈퍼맨의 슈퍼함을 강조하다 보니 다른 리그의 멤버들은 매우 한정적인 역할-사이보그는 디지털 휴대기기, 배트맨은 돈, 아쿠아맨은 마초, 플래시는 너드 등-만 맡기는 바람에 캐릭터 영화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매우 작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중심인물이어야 할 뱃신을 뱃찐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명의 슈퍼 히어로를 실사로 표현한 점은 볼만했습니다. 플래시의 종이인형 같은 허우적거림이 좀 거슬리긴 했지만, 마블 영화와는 다른 묵직한 능력 표현들이 일부 멋있어 보였고요. 다만 'DC의 어벤져스'라는 이 영화의 기대치나 역할을 고려했을 때 많이 모자라긴 했죠. 기대나 역할 이런거 다 떼고 보면 그럭저럭 볼만한 히어로 장르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들어간 돈과 노력이 너무 많아서 그렇죠, 뭐. 전 그냥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나 보러 가겠습니다.

餘談
01. 다시 보니 제작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었네.


"자기의 슬로건을 제대로 부정한 DCEU와 MCU의 잘못된 만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