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잠! (2019)

 

원제 : Shazam!
감독 : 데이비드 F. 샌드버그
출연 : 제커리 레비, 애셔 앤젤, 마크 스트롱


DC 코믹스의 실사영화 시리즈, DCEU 시리즈 중에서 또 다른 슈퍼 히어로인 샤잠의 탄생을 그린 솔로 영화입니다. 슈퍼파워, 비행 등 초능력은 슈퍼맨과 비슷하지만 코스튬 디자인이 더 유치한 편이고 마법적 파워가 원천이고 어린 청소년이 변신한다는 설정의 캐릭터입니다. 비교적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고 그만큼 비인기 캐릭터의 솔로 영화라 기대는 별로 안들었습니다. 2편까지 제작한다고 하니 미국 현지에서는 흥행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긴 합니다만.

설정이나 성격을 보면 어마무시하게 유치해질 수도 있는 캐릭터를 실사 영화화하는 것의 부담을 어느 정도 선방한 느낌이었습니다. 캐릭터 설정 자체에 내제되어 있는 유치함을 어린 청소년들의 재기발랄함으로 꾸민 것도 영리한 연출이었고요. 우연히 슈퍼 파워를 손에 넣은 청소년들의 엉뚱한 행동들과 성인 외모 속에 어린이가 들어있다는 캐릭터의 본질적인 매력을 잘 끄집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덜의 차이였을 뿐이지 유치하긴 했어요. 주인공을 포함해 중딩 정도의 등장인물들의 어린 행동들도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고요. 가족과 행복이라는 권선징악적 스토리도 직접적이고 일방적이라 그냥 '좋은 이야기구나' 싶을 정도의 가족 영화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히어로 영화에서 캐릭터의 매력 부족을 뛰어 넘기도 어려운데, 단순하면서 예측 가능한 스토리까지 합쳐지니 지루한 편이었습니다. 방황하다가 성장하는 청소년 드라마의 슈퍼 히어로 버전이라 할 수 있는데, 저런 청소년 드라마가 어필하는 나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멋지지 않은 슈퍼 히어로 영화를 보기는 힘들군요.

餘談
01. 쿠키 영상은 2개네.


"틴에이저 변신 슈퍼 히어로라는 어쩔 수 없는 유치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