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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s/★★★☆☆ CB

시도니아의 기사 (2009~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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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シドニアの騎士 / Knights of Sidonia

작가 : 니헤이 츠토무 (弐瓶勉)

분량 : 15권

『블레임!』, 『바이오메가』 등 무지막지한 스케일과 불친절한 스토리, 복잡한 더러운 그림체가 특징인 만화가 니헤이 츠토무의 작품입니다. 강력하고 불가사의한 미지의 외계생명체 '가우나'에 의해 지구가 문자 그대로 반토막 난 이후 인간이라는 종족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만들어진 우주선 '파종선 시도니아'의 생존 전쟁을 그리고 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 로봇물 입니다.

1백년 또는 1천년, 1천 km 단위를 주로 쓰는 등 작가 특유의 시원시원한 스케일감은 여전합니다. 일단 우주선인 시도니아는 길이가 29km 이고 지구에서 출항한지 1,000년이 넘었으며, 이 작품의 주적인 가우나의 집합체, 슈가후센은 전장 800km이죠. 로봇 병기인 모리토나 일반 가우나는 20m 정도라고는 합니다만. 이런 설정들만 봐도 대충 작가가 쓰는 단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독자를 압도하는 거대한 단위들이지만 이를 능수능란하게, 그럴듯하게 사용하는 것이 작가의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이전에 봤던 작가의 작품들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림체 자체도 비교적 심플해졌고, 이야기나 캐릭터들도 좀 더 이해하기 쉬웠다고나 할까요. 여전히 설명없이 훅 넘어가는 부분도 있지만요.

미지의 생명체에 대항하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특급 에이스 파일럿이지만, 고립되어 살아 사회성이 떨어지는 먹보 주인공 캐릭터의 함내 하렘 생활과 가우나와의 전투에 집중하는 이야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존을 건 전투라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 개그나 따뜻한 일상들도 잘 섞어서 이야기 밸런스가 좋다고 느꼈죠.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해서 그런지 초중반부 내용도 쉽게 훅훅 읽었습니다. 가독성을 비롯해 재미는 애니메이션 쪽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만.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의 마지막까지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된다면 원작 만화를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정리하자면 그림체를 비롯해 스토리, 캐릭터 등 이전에 비해 여러모로 친절해진 작품이었습니다. 작가의 다음 작품은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네요. 우주를 배경으로 특색 있는 SF나 거대 로봇 장르를 좋아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만화책에서 이런 장르가 드물긴 하죠. 나쁘지 않았지만 자꾸 애니메이션이랑 비교가 되어 별은 세개만.

餘談

01. 중성, 외계융합체, 상사, 클론, 로봇 등 지금까지 본 주인공 중 최고의 하렘 마스터.

02. "신장 차이도 겨우 15미터다."라는 말이 머릿 속에 떠돈다.

"길이 29km의 우주선에서 20m 크기의 로봇을 조정하여 전장 800km의 적을 물리쳐야 하는 에이스 파일럿의 일상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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