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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s/★★★★☆ CB

공작왕 (1985~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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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孔雀王
작가 : 오기노 마코토 (荻野真)
분량 : 17권


초반에는 퇴마를 하는 젊은 스님이지만 빡빡이는 아닌 주인공이 각종 요괴를 물리치는 단편 에피소드들을 모은 옴니버스 구성이었지만, 중반 부터 전세계적 음모를 꾸미는 컬트 집단(?)과의 대결을 그린 퇴마물 장르의 시조새 같은 만화입니다. 주인공의 출생 비밀과 함께 다양하게 등장하는 요괴들과 밀교, 그리스도교, 힌두교, 나치 까지 아우르는 전세계의 신비주의, 신화 관련 설정들을 그럴듯하게 하나로 엮은 거의 최초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 유명한 '임병투자개진'을 대중화하는데 혁혁한 기여를 한 것으로 기억나네요. 개인적으로도 오컬트 장르에 흥미를 갖게 만든 최초의 만화였죠.

지금 생각하면 장풍을 팡팡 쏴대는 밀교 승려가 공작왕의 화신이라는 설정은 퓨전을 넘어 파격적이고 신선한 해석이었습니다. 발간 당시 기준으로 세계의 각종 신화들을 개연성있게 짜맞춘 스토리 라인에, 소년만화의 수위를 넘는 잔인함과 선정성도 이 작품의 임팩트에 기여한 요소였구요. 주인공을 포함해 신화 속 존재와 연결되어 있는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밀하면서도 거친 그림체와 액션 연출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개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퇴마사' 이야기들의 시작에 가까운 작품으로, 다시 봐도 재미있는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필수 추천 고전 만화라고 할까요. 작가의 사정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명작에 비해 후속작들은 형편없지만 말입니다.

餘談
01. 왠지 봉황이 좋았습니다. 중2병 흑화 간지.


"다시 봐도 임팩트와 재미가 살아있는 퇴마물의 조상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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