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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s/★★☆☆☆ CB

강호패도기 (200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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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 : 江湖覇道記
작가 : 최미르
분량 : 37권

 


한국의 만화잡지 코믹챔프에서 10년 가까이 37권의 분량으로 연재된 무협만화입니다. 한국만화 치고는 드문 장편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만, 다 보고 나니 분량과 연재기간만 인상깊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연재되었던 『웨스턴 샷건』과 비슷한 포지션이지만 재미 면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군요.

 

중원의 무림을 제패하기 위한 최강자가 등장하고 이를 막기 위한 기존의 무림방파와 또 다른 세력들이 얽히고 섥히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스토리만 보면 기존의 무협지와 별다를게 없지만, 등장하는 방파나 설정들이 작가의 캐주얼한 취향을 반영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숨겨진 복선이나 설정 같은 것이 아니라 주먹구구식 설정 붙이기와 이야기 같아서 깊이감이 없었죠. 시청자 반응에 따라 이야기가 확확 바뀌는 일일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했고요.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버거웠는지 뚝딱 정리하고 끝내 버린 결말은 보는 사람을 무표정하게 만들더군요. 장편의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수많은 캐릭터와 조직들이 등장하고 덧붙여지는데, 이게 탄탄하거나 살아있다는 느낌이기 보다 누더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을 포함한 주역 캐릭터들의 매력이 별로 없었죠.

 

거친 느낌의 그림체는 개성은 있었지만 좋다라고 하기에는 좀 모자랐습니다. 무협 장르에서 중요한 액션 장면 역시 그렇게 다이나믹 하지는 않았고요. 무공의 이름과 기합을 꼬박꼬박 외치는 연출은 싸움을 유치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작품의 분위기도 들쭉날쭉 합니다. 진지함과 코믹함을 적절히 섞고 싶었던 것 같은데, 너무 극단적으로 연출해서 안좋은 의미로 튀어 보였습니다. 코믹할 때는 유치하고, 진지할 때는 중2병 같은 어색함이 느껴졌죠. 『용비불패』 같은 좋은 균형감과 비교하면 작가 연출력 수준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얇은 스토리와 캐릭터에 유치함과 오그라듬을 오가는 연출, 박진감이 부족한 액션까지 단점이 많은 만화였습니다. 저에게는 좀 거친 그림체에 오래 연재한 그저그런 한국 무협만화로 기억되겠군요.

 

餘談
01. 유신이나 이백이나 주인공의 매력이 많이 부족.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연재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함이 드는 한국 장편무협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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